사탕, 과자와 함께 대표적인 간식으로 꼽히는 ‘초콜릿’.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특유의 맛과 향기는 전 세계, 다양한 연령대를 사로잡았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달콤한 초콜릿을 입에 넣으면 기분이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학생이나 직장인에게 특히 인기다. 하지만 초콜릿을 먹으면 살이 찔 것 같은 느낌에 이를 꺼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그러나 이러한 우려와는 반대로 초콜릿은 체중 증가를 유발하지 않으며, 먹는 시간을 조절하면 오히려 다양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연구진은 초콜릿 섭취가 폐경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정상 체질량지수(bmi)를 가진 평균 52세의 참가자 1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는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한 그룹은 아침에 초콜릿을 섭취했으며, 한 그룹은 밤에 섭취, 그리고 마지막 집단은 초콜릿을 먹지 않았다. 연구진은 참가자가 섭취하는 초콜릿 양을 100g으로 통일했으며, 식사는 평소대로 유지하도록 요청했다. 참가자는 각자 속한 그룹에 맞는 조건에서 2주간 실험에 참가했으며, 연구진은 실험의 마무리 단계에 참가자를 대상으로 열량 측정, 대변 샘플 채취, 설문지 등을 수행했다.연구 결과, 초콜릿 섭취는 체중을 증가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체중이 늘지 않은 원인으로 초콜릿이 배고픔, 식욕, 단 것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켜 열량 섭취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초콜릿을 섭취한 두 집단은 초콜릿을 섭취하지 않은 집단보다 열량 섭취가 적었다. 낮에 섭취한 집단은 하루 300kcal, 밤에 섭취한 집단은 하루 150kcal가 감소했다.연구진에 따르면 밤에 초콜릿을 먹으면 초콜릿을 먹지 않았을 때보다 배고픔이나 단것을 먹고 싶은 욕구를 적게 느끼며 아침에 초콜릿을 먹으면 일일 코티솔 수치가 낮아진다. 이러한 코티솔 수치 변화는 아침에 먹었을 때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코티솔 수치가 낮으면 스트레스와 관련된 식욕이 낮아져 열량 섭취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한편, 열량 섭취가 줄어드는 현상은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에 상관없이 나타났다.이런 열량 섭취의 감소에 이어 초콜릿 섭취는 식사 후 열 방출 1.3% 증가, 탄수화물 산화 35.3% 증가 등의 결과를 낳았으며, 더 나아가 단사슬 지방산의 생산 증가와 장내 미생물 변화로 이어졌다. 더불어 아침에 초콜릿을 섭취한 집단은 초콜릿을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공복 혈당이 4.4% 감소했다. 반면, 밤에 섭취한 집단은 4.9% 증가했다.연구의 공동저자인 말타 가라우레 박사는 “아침이나 저녁, 짧은 시간에 초콜릿을 먹고, 다른 시간에는 먹지 않는다면 초콜릿이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침에 운동하는 사람의 경우, 잠자리에 들 때 초콜릿을 먹으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실험생물학회지(the faseb journal)’에 게재되었다.